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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갤러리 장성용 도예전; 조선백자의 현대적 재해석展
장성용작 기억 (블루)
 [GNN대구취재본부=정문현기자]
주노아트갤러리 in 아트도서관은 7월31일부터 8월20일까지 장성용 도예전 '조선백자의 현대적 재해석展'을 연다.


2008년 ‘조선백자의 미의식’으로 박사 논문을 발표한 장성용 작가는 15년째 백자 성형에 집중한다. 청자가 칼의 예술이라면 백자는 붓의 예술이다. 백자의 담백한 맛은 솜털처럼 부드러운 붓을 닮았기 때문이다. 


완성도는 힘찬 손끝에서 나온다. 흙을 적당하게 반죽하는 것은 기본이다. 부분 수정이 가능한 분청과는 달리 백자는 한 번에 완성해야 하므로 상당한 집중력이 요구된다. 부지런함과 과감한 결단력도 필요조건이다. 1300도에서 구워야 하는 백자는 산업혁명시대가 몰고 온 혁신적인 기술에 버금가는 고도의 기술력도 요한다. ‘순백의 여백미를 자랑하는 백자야말로 도자기의 꽃’이라는 말은 ‘백자를 빚을 줄 알면 다른 것은 빚기 쉽다’는 말과도 상통한다. 설백자와 회백자, 청백자 할 것 없이 백자는 오래 보아도 싫증이 없고 고아하며 기품이 있다. 

장성용작 '백자대호'
 

도자예술에서는 힘과 노동과 불이 주요 관건이다. 불에 기대야 하는 의존도가 높아 불의 예술이라고도 한다. 불은 도자 성형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예가는 불을 가지고 놀 줄 알아야 하는데 아직도 불에 끌려가는 느낌’이라고 하던 장성용 작가는 꾸준히 장작 가마를 고집한다. 조금 더 편리한 전기 가마를 두고 번거로운 장작 가마를 고집하는 이유는 도자기가 발산하는 특유의 미감 때문이다. 작가는 그것을 가마솥 밥맛에 비유한다. 천천히 숙성되어 깊은 맛을 내는 김치와 구수한 된장 맛에 비유하기도 한다. 장작불 가마에서 탄생한 도자기는 유약 색이 인위적이지 않고 광택이 적당하여 눈부시지도 않다. 불을 지피기까지의 번다한 과정 때문에 일 년에 두 번 정도밖에 불을 피우지 못 하지만 장성용 작가는 꾸준히 장작불을 고집하고 있다. 한번 불을 지필 때 마다 집채 만한 장작더미가 재로 변한다. 흐린 날은 피하고 잘 마른 나무만 골라 태우는 것은 번조장(燔造匠)이 준수하는 철칙이다. 씨앗이 최상의 발아 조건일 때 새싹을 틔우듯 도예가도 최적의 발아 조건에 버금가는 노력으로 도자기의 잉태를 도모한다. 비움과 채움이 교감할 때 온전한 도자기를 기대할 수 있다. 삶도 다를 바 없다. 식물의 발아 조건과 사람이 성장하는 환경과 명작의 탄생 배경은 매 일반이다. 모두 정성을 먹고 태어난다. 

장성용작 블루
 

빠르고 편리한 것에 익숙한 젊은이들일수록 번거로운 도예가의 후예로 남길 망설인다. 때문에 현실은 아날로그식 도자 제작 방식의 전수자가 점점 줄고 대가 끊길 위기에 처했다. 전통을 발판 삼아 새로운 도자제작 방식을 탐구하고 꾸준히 수작업을 고집하면서 도자기의 진면목을 알고 계승하고자 하는 장성용 작가는 하나의 스타일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1999년 대구공예대전에서 ‘분청’으로 대상을 받은 바 있지만 새롭게 시도하는 도전은 작가에게 살아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백자’ 연구를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도예는 흙의 예술이다. 흙 속에 깊이 뿌리를 드리우고 대지(大地)위에 꽃피운 또 하나의 결실, 그것은 곧 흙의 꽃이며 흙의 열매이다. 그것은 흙의 삶을 보여주며 그 성장과 노쇠의 과정, 삶과 죽음의 애한을 포옹하면서 시간을 끌어안고 공간을 점거한다. 흙은 자연을 구성하는 가장 원초적인 물질인 동시에 인간이 처음으로 보다 실체적인 자연과의 만남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다정다감한 물질적 촉감이다. 차갑고 거칠거나 따뜻하고 부드러운 흙의 촉감은 싸늘하고 메마른 또는 기름지고 윤택한 인간 감정과 연결되어 살덩이를 이루고 핏덩이를 이룬다. 피와 살이 통하는 흙덩어리는 이미 한갓 된 물질의 차원을 넘어서 생명체로서의 존엄성과 인격적 독립성을 갖는다. 그것은 스스로의 삶을 영위하면서 삶의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고, 거기에 충실하기 위해서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신중하게 행동한다. 따라서 그것은 작가의 분신(分身)인 동시에 또한 그 이상의 것이다. 작품의 표정과 목소리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그 호흡과 맥박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한, 작가는 좌절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다.

 

그의 도예전은 7월31일부터 8월20일까지 주노아트갤러리 in 아트도서관(관장 허두환)에서 전시 된다.

(전시문의 010-3588-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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