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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 칼럼]행복했던 기억은 현재의 나를 돌본다.

 

“난 살면서 행복한 기억이 별로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얘기하다 보면, 자신이 살아온 시간 곳곳에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나에게는 언제 꺼내어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기억이 있다. 생각만으로도 여전히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해서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가끔 농담처럼 내 독서는 20대에 다 끝난 것 같다고 얘기한다. 그 시기를 지나며 긴 시간 동안 책을 가까이하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동네 친구 집을 돌아다니며 책을 빌려 읽었다. 학창시절엔 도서관을 문턱이 닳도록 다녔고, 항상 토요일이면 책을 빌려주는 고마운 친구도 있었다. 전쟁과 평화, 죄와 벌, 제인 에어, 데미안 등 세계 명작이라던 책은 글의 의미와 깊이를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월급이 나온 다음 날엔 서점으로 달려갔다. 그 당시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다. 역을 중심으로 서점이 네 곳 정도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월급으로 읽고 싶은 책을 다 살 수가 없었기 때문에 생각해낸 방법이 있다. 서점을 돌며 한 권의 책을 이어서 읽는 것이었다. 궁하면 통한다는 옛말처럼, 한 서점에 오래 있으면 눈치가 보여 나름 머리를 썼던 모양이다. 삼국지, 태백산맥, 토지, 초한지, 손자병법, 논어 등 기억조차 나지 않는 책들에 흠뻑 빠져 살았던 것 같다. 이때는 정말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했었다. 단골 서점의 사장님께서 팔고 남은 과학, 역사의 월간지와 리더스 다이제스트 같은 잡지를 챙겨주셔서 다양한 독서를 할 수 있었다. 지금의 나를 키워낸 열정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면서 몽글몽글 행복이 피어난다. 행복은 지금, 이 시간을 사는 것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에 감사하고 온전히 즐기는 것이다. 나는 행복했던 그 시간을 생각할 때면 과거의 한 시점을 현재로 고스란히 가지고 오는 것처럼 느낌이 생생하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지금 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 같다. 그 안에서 열정적인 나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는 이유는 뭘까? 그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음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이든 열정을 쏟아본 경험은 현재의 자신에게 자신감을 부여하고 자존감을 올려준다. 그리고 미래의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 글을 읽는 그 누군가도 이런 기억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는 기억들이 가슴속에서 잘 자라고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것은 과거의 좋은 기억으로만 남겨 놓을 수도 있고, 좀 더 나은 현재와 미래를 위해 작은 불씨로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 말이다.  

 

우리 안의 행복한 기억은 현재의 나를 당당하게 살게 하는 토양이 된다. 부모에게 사랑을 받으며 자랐던 일, 친구들과 우정을 쌓아나가던 일, 무엇인가 해내던 일들이 난관에 부딪힌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과거의 경험이 오늘의 나를 만든다는 말은 부정적이기도 하고 긍정적이기도 하다. 과거의 주 양육자나 주변에서 들었던 말들이 고정관념과 편견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그 부분보다는 자신이 느꼈던 행복한 경험이 오늘을 사는 데 탄탄한 토대가 되어준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지금 나는 예전에 읽었던 책 중 대부분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당시에는 난해하기 그지없던 문장들이 내 안에서 싹을 틔워 나의 자아와 정체성을 형성해 갔을 것으로 생각한다. 무의미한 시간은 절대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오늘의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불씨로 쓰고 있다. 우리는 모두 행복했던 어느 시간에 기대어 위로받고 용기를 얻고 있을지도 모른다. 미래의 내가 행복할 수 있게 오늘 행복하게 살아야 함을 느낀다. 우리 모두 지금, 이 순간 많이 기뻐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존재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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